요가일상기록

11월, 아사나 아나토미 워크샵 교육 1일 차.

yogaram 2024. 11. 23. 22:18

오랜만에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탔다. 오늘은 마포에서 <아사나 아나토미 워크샵> 교육이 시작하는 날이다. 해부학 교육은 언제나 설레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비교해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더할 것은 더하는 유익한 시간이다. 거기에 이번에는 요가 아사나를 접목하기에 내 수련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니 더 기대되었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열려있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바질 소금빵을 주문했다. 뭔가 여유로움을 원했지만, 바질 기름이 빵 속에 숨어있다가 반 절을 먹었을 때, 주르륵 흐르며 내 손과 옷소매를 적시면서 여유로움과는 잠시 작별했다.

옷소매에 초록초록한 얼룩과 바질향이 남았다.

 

커피 한 잔과 독서의 여유로움을 바질 소금빵이 방해하다니...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교육은 오후 6시를 넘어 끝났다. 중간에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교육을 들었다. 주아 선생님의 목소리가 전달력이 좋아서 늘어지거나 졸리거나 하지 않고,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첫날은 아사나, 아나토미, 내 수련 방향, 그리고 척주에 대해서 배웠다.

 

* 내가 요가 수련을 하는 이유는?

* 아사나 수련을 하는 이유는?

* 나의 삶에 있어서 인체란?

*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몸은 어떠한가?

* 나는 어떻게 수련하고 있는가?

 

위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질문에 답을 적으라는데, 머뭇머뭇.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다. 그러면서 질문들을 곱씹으며, 하나하나 답을 써 내려갔다.

 

그리고 척주파트에서 구조와 움직임, 근육들을 배우면서 아사나 수련을 할 때 어떻게 전략을 짤 것인지에 대해서 배우면서, 나의 평균적인 큐잉으로 수련을 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떠올랐다. 옛날 방식의 큐잉과 핸즈온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다시금 나에게도 큐잉의 변화가 필요하구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립성과 개별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인지하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련하여 다양한 움직임과 기능을 할 수 있어야지 건강하다는 것. 그것을 내 수련에 접목하고 더 나아가 나의 학생들의 수련에도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껴본다.  

 

주아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해부학 공부와 접근, 탐구를 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남은 3일의 교육에서 얼마나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습득할 수 있을까. 너무 기대된다.

 

아사나 아나토미 교육, 점심은 든든하게 순대국밥 정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