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어깨가 이상하다. 견봉 안쪽에서 약간 불쾌한 느낌이 들고, 윗팔뚝에서 저릿함도 간혹 느껴진다. 아마도 핀차를 하고 나서 약한 오른 어깨가 놀라서, 주변 신경이 신호를 보내는 것일지도.
그럼에도 오늘도 수련을 다녀온다. 밥먹듯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있는 수련이 꾸준함의 습관을 만든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오른 다리를 머리 뒤 걸 때 불편했던 허벅지 안쪽의 근육 튕김이 없이 편하게 깊이 걸 수 있었고, 점프 바카아사나도 2번 실패하고 3번째에 성공했다.
핀차는 아직 올라가기에 급하다. 잘 서고의 문제는 그 다음. 선생님이 첫 핀차 올라가기 성공 후 조용히 옆에 오셔서 '발끝을 천장으로 뻗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다리 올리기만 급급해서 발끝을 뻗는 것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역시 이래서 선생님의 시선이 필요한 것을 깨닫는다. 2번째 핀차에서 발끝을 뻗으니 어깨로 바닥을 미는 힘이 더 좋았다. 방향성을 무시하는 발끝은 한 없이 무거워 계속 내려가려고 했던 거구나.
3번째, 4번째, 5번째.... 올라가고 떨어지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어깨와 팔에 힘이 점점 빠진다... 언제 제대로 올라가서 중심을 오래 잡아볼까. 마지막 연습 후 내려와 우르드바 다누라로 들어간다.
오늘 수련을 마치고 나가는 길, 선생님은 숙제를 내주셨다. 집에서 핀차올라가 파드마 걸기, 마유라아사나 연습을 하라고. 오잉? 나는 아직 핀차 올라가기도 버거운데... 언젠가... 하겠죠? 라는 내 말에 어차피 할 거니까 연습하라는 선생님. 아... 어차피 할 거구나 나는. 그래, 어차피 할 거니까 연습 그까이꺼 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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