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역사 요약 4
'델리 술탄 왕조 ~ 무굴 왕조'
AD1206~1526년경 : 델리 술탄 왕조
'술탄'이란 이슬람의 왕, 정치적 지배자를 의미한다. 델리 술탄 왕조의 역사는 델리 지역에 생겨난 많은 이슬람 왕조들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12세기 술탄 무함마드가 델리 지역을 차지하고 왕의 노예 출신인 부하 아이바크에게 점령지를 맡기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다. 이후 아이바크 후계자들이 델리를 수도로 고수하며, 바그다드의 칼리프로 정식 술탄으로 인정받으며 델리 술탄 왕조라 부르게 되었다. 아이바크는 델리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여 쿠트브 미나르 승전탑을 건립한다.
술탄 왕조들의 큰 특징은 바로 관용 정책을 펼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었다는 점이다. 이 정책은 차별받고 괴로워하는 수많은 피지배층 사람들이 평등을 강조하는 이슬람교로 개종하려는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슬람교를 강요하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은 지즈야(인두세)를 부담하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았다.
인도 전통과 이슬람 문화가 합쳐지며 인도-이슬람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출현하였다. 페르시아어와 산스크리트어는 지배층의 언어로 사용하였고, 페르시아 문학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이 시기에 나나크가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장점을 결합해 시크교를 창시하였다. 힌두교의 우상숭배와 이슬람의 형식적 예배를 비판하고 신은 오직 하나밖에 없으며 신의 이름을 끊임없이 부르는 사람은 누구나 해탈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평등을 강조하며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여 하층민 사이에서 호응이 높았다.
시간이 흘러 350년 동안 북부를 지배하던 술탄 왕조도 점점 술탄 자리를 둘러싸고 내부 분열과 집권 세력 교체 및 힌두 세력의 저항 속에서 국내 혼란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후 분열된 북인도를 통일한 제국은 바로 새로운 강자 무굴제국이다.
AD1526~1857년경 : 무굴 왕조
무굴제국의 바부르왕은 스스로 몽골 칭기즈 칸의 후손인 티무르의 이슬람의 후예라 칭하였다. 실제로 튀르크인, 튀르크어로 몽골을 뜻하는 '무굴'이 나라 이름이다.
무굴 왕조는 329년 왕조를 이어 나가며, 인도 남주 일부를 제외한 인도 대륙 전체를 통일하고 오늘날의 인도 국토와 가장 근접하는 큰 제국을 건설한 왕조이다.
무굴제국 역시 이슬람 국가이지만 전성기를 이룬 아크바르 대제는 힌두교를 탄압하지 않고 델리 술탄 왕조와 같은 관용 정책을 펼쳤다.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자와 순례자들에게 지즈야(인두세)를 걷지 않았고, 사티를 금지, 과부 재가를 허용하였으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인도에서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공존과 조화를 강조하였다.
* 사티제도 : 부부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먼저 죽게 되면, 남편의 시체를 화장할 때 아내가 산채로 불 속으로 뛰어드는 풍습
그 결과 이슬람교와 힌두교가 묘하게 결합한 인도의 문화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17세기 초 샤 자한왕이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슬퍼하며 만든 거대한 묘역이 대표된다. 인도의 페르시아 이슬람 양식을 융합시킨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빛의 궁전)이 그것이다.
타지마할의 외관은 이슬람 건축양식(좌우 대칭과 아라베스크 무늬)이지만 내부구조는 힌두교의 장식무늬(흰 대리석과 연꽃무늬)로 새겨져 있다. 무굴제국의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인도에 위치한 무슬림 예술의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샤 자한의 아들 아우랑 제브 때, 선대왕들과는 다르게 관용 정책을 폐지하고, 정통 이슬람 국가임을 강조하였다. 힌두교들에게 세금을 거두는 인두세 정책을 도입하고, 힌두교 사원들을 파괴하는 강압 통치를 실시한 결과, 힌두교의 반란으로 아우랑 제브가 죽고 이후 무굴 제국은 쇠퇴하였다. 아들 바하두르 샤 1세 때 반란 세력의 저항이 커지면서, 작은 나라들이 독립을 선언, 18세기 중반 이후 델리 주변만 다스리는 작은 나라가 된다.
1498년 포르투갈 바스코 다 가마가 서해안 캘리컷에 도착하면서, 17세기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동인도회사가 인도 무역에 뛰어들고, 1857년 영국에 의해 멸망당하게 되면서 인도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마지막 통일왕조 무굴제국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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